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고 나서
정부에서는 전기차 업체들로 하여금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라고 권고하였죠.
그래서 전기차 업체들이 차종별 배터리 공급사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제조업 엔지니어로써 이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조업에서 고객사와 부품사 간의 관계를 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사는 자신들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품사로부터 부품을 구입하는 고객이고
부품사는 고객이 주문한 부품을 개발/제작하여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뭐 이건 당연한 얘기죠.
그러면 좀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 해볼께요.
세트업체인 고객은 자신들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부품공급업체에게 부품을 주문합니다.
근데 주문을 한다는 것이, 우리가 컴퓨터 조립하듯이 “램 23G, SSD 1T” 이런식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부품인듯 보이지만 완성품이죠)
세트업체인 고객은 부품공급업체에 정확한 설계 룰과 사양을 정해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합니다.
그리고 부품 자체의 안정성 테스트 결과도 요구합니다.
즉 세상에 없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때 부품 공급업체는 세트업체인 고객사에서 보내준 사양대로 개발/제작을 합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샘플을 보내고, 고객이 “OK” 하면 그때부터 부품을 납품하는 것이죠.
”고객사 주문 > 부품사 제품 개발 > 부품사 샘플 납품 > 고객사 내부 테스트 > 고객사 승인 > 부품사 제품 대량 납품“
간단한 프로세스죠?
근데 잠깐, 프로세스를 보시면 좀 신기한게 있죠?
바로 “고객사 승인” 입니다.
고객사가 부품공급업체에게 너네 부품 괜찮은거 같으니 가져와봐! 하는 겁니다.
분명 고객사는 부품공급업체가 제공한 부품에 대해서 부품업체의 테스트 결과 뿐만 아니라 자체 테스트를 해보고 나서 승인을 할 건데요.
결국 세트업체인 고객사는 충분한 테스트를 해봤으니, 이 부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면, 세트업체인 고객사 승인이 난 이후의 불량에 대해서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이제부터는 세트업체인 고객사의 책임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최근 전기차 화재관련해서 부품사의 탓을 하는 뉴스들이 많이 나옵니다.
배터리가 중국이니, 파라시스니..
물론 파라시스라는 부품사의 실력이 떨어질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수도 있어요.
근데 해당 부품사의 배터리를 승인해준 완성차 업체에서 그걸 내부 테스트에서 걸렀어야 합니다.
이번 사고는 완성차 업체에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게 문제로 보여집니다.
설마 아니겠지만, 더 최악의 상황은 부품공급업체에서 제공하는 부품에 대해서 어떤 테스트를 해야할지 몰라서 누락하고 승인해줬다면 더 문제겠죠.
그러면 제조국이 한국이면 괜찮은건가?
이건 좀 더 들여다 봐야합니다.
한국에 있는 부품업체들이 기본적인 기술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고객사가 원하는 조건대로 만들어주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A고객사는 “난 고출력을 원해, 화재 위험도는 좀 높아도 괜찮아”
B고객사는 “난 고출력보다는 화재 안정성이 더 중요해! 이거 신경써줘”
라고 주문을 한다면, 2가지 다른 부품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당연히 화재는 A고객사에서 많이 나겠죠.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세트업체인 고객사에서 정확한 설계 기준과 품질 기준을 부품업체에 전달하고
부품업체에서 납품 받은 부품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를 기반으로 납품 승인을 결정합니다.
그래야 한국에서 만들던, 중국서 만들던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뉴스에서 배터리가 중국산이라 문제다. 라고 얘기하는거 보면
너무 1차원적 접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세트업체가 품질 관리를 어떻게 했는가? 설계는 제대로 했는가?
이렇게 물어봐야할건데요.
암튼 전 이런 관점에서 개인적으로 테슬라가 안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년간의 전기차 제작 경험, 자체 배터리 개발 기술이 있고,
다양한 불량에 대해서 불량분석과 대책이 준비되어 있을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죠.
오늘 제가 뇌피셜을 한번 적어봤는데요, 그냥 유머로 읽어주시면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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